어릴 때는 몰랐어요. 사람을 만나는 게 이렇게나 나를 흔들어놓을 수 있다는 걸요. 우리는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함께 웃고 울고 싶은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죠. 하지만 세상에는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기보다는, 나를 지배하려 들거나, 깎아내리거나,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런 사람을 만나고 난 뒤, 거울 속의 나를 보며 이렇게 속삭인 적이 있나요?“내가 왜 이렇게 되었지? 왜 이렇게 작아진 거지?”저 역시 그런 시기를 겪었어요. 누군가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마음이 쪼그라들고, 내 생각과 감정이 점점 희미해졌어요. ‘싫다’는 말 한마디가 왜 그렇게 어려웠는지, 왜 그 사람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나를 자꾸 숨겼는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어느새 나라는 사람은 사라지고, 오직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