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남편은 왜 이렇게 불편한 존재가 되어 버린걸까?

쁘리비엣 2025. 4. 8. 10:44
반응형
SMALL


— 아이가 생기면서 바뀐 부부관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아이가 태어난 그날, 병원 침대에 누워 있던 나는 세상의 모든 빛을 본 듯한 기분이었다. 작고 따뜻한 아기가 품에 안겼을 때, 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샘솟았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남편—긴장된 얼굴로 손을 꼭 쥐어주던 그 사람에게도 고마움이 밀려왔다. 우리 둘이 함께 만든 생명이 눈앞에 있는 순간, 뭔가 큰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걸 직감했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난 지 몇 달이 지나고 나서부터였을까. 남편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말 한마디가 날카롭게 들렸고, 작은 행동 하나에도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그의 말에 “지금 그게 중요해?“라고 되묻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전에는 편안하고 의지됐던 사람이, 어쩐지 부담스럽고 피곤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우리는 언제부터 서로를 힘들게 하는 존재가 되었을까?

아이가 생기면서 생긴 ‘역할의 불균형’

아이가 생기면 부부의 삶은 전쟁처럼 바뀐다. 하루하루가 육아와 가사, 일과 수면 부족의 반복이다. 특히 엄마가 된 여성은 출산과 동시에 “본능적인 희생”을 요구받는다. 아기의 수면 패턴, 모유 수유, 이유식 준비, 병원 스케줄, 육아용품 챙기기… 이 모든 것이 자연스레 여성의 몫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와중에 남편은, 아무리 도우려 애써도 ‘도와주는 사람’에 머물러 있다. 함께 아이를 낳았지만 육아의 무게는 한쪽으로 쏠린다.

이런 불균형은 일상의 모든 갈등의 뿌리가 된다. 남편이 소파에 앉아 TV를 보면 ’나는 이렇게 피곤한데, 저 사람은 왜 한가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 “오늘은 애기랑 좀 놀아줘”라는 말을 하면, “그건 원래 당신 몫이잖아!” 하고 마음속으로 울컥하게 된다. 작은 행동 하나가, 쌓이고 쌓인 피로와 서운함 속에서 큰 싸움이 되어버린다.

‘감정 노동’의 차이, 그리고 소통의 부재

많은 부부가 육아에 있어 실질적인 ‘노동’ 분담뿐 아니라 ‘감정 노동’에서 더 큰 차이를 느낀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밤새 울었을 때, 남편이 한 시간 함께 깼다고 해서 “같이 힘들었다”고 느끼는 반면, 엄마는 ‘그 다음 날까지의 컨디션 저하’, ‘아침 이유식 준비에 대한 걱정’, ‘아기 병원 예약에 대한 불안’까지 감정과 걱정을 혼자 감당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감정의 차이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만든다. 남편은 “나도 노력하고 있는데 왜 날 무시해?“라며 억울하고, 아내는 “넌 진짜 아무것도 몰라”라며 외로움을 느낀다. 결국, 진짜 문제는 ‘누가 더 힘드냐’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다.

‘부부’가 아닌 ‘부모’만 남는 시간

아이가 생기고 난 후 많은 부부가 경험하는 것은, 부부 사이의 정서적 유대가 점점 희미해진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대화만 해도 웃음이 났던 사람이, 이제는 같이 있어도 대화가 없다. 주제는 늘 아이 이야기, 스케줄 조율, 집안일. 연애 때처럼 손을 잡고 산책하던 시간은 사라지고, 함께 보내는 시간은 육아나 집안일로 가득 차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서로에게 기대지 못하고 혼자 감정을 해소하려는 것이다. 아내는 친구와의 대화나 SNS에서 위로를 찾고, 남편은 게임이나 취미, 또는 술자리에서 스트레스를 푼다.
이렇게 조금씩 멀어지다 보면 어느새 ‘같은 집에 사는 룸메이트’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다시 부부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함께 사는 이유는 ‘사랑’의 잔재가 남아 있어서가 아닐까.
아이가 자고 난 밤, 조용한 거실에서 가끔 서로 마주 앉는 순간, 문득 예전의 따뜻한 감정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럴 때 필요한 건 거창한 대화나 이벤트가 아니다.
작은 말 한마디, “오늘 고생 많았어”
작은 행동 하나, “오늘은 내가 설거지할게”
이런 사소한 배려들이 다시 부부를 회복시킨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서로의 고통을 경쟁하지 않는 것이다.
누가 더 힘들고, 누가 더 많이 참았고, 누가 더 노력했는지를 따지기보단,
“우리 둘 다 정말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을 서로 인정하고 토닥여주는 일.

우리는 여전히 팀이다

아이가 생기면서 부부 관계는 달라진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나쁜 방향일 필요는 없다.
새로운 도전을 함께 겪으면서 더 깊은 신뢰와 파트너십을 쌓을 수도 있다.
서로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약간의 여유와 배려를 나누다 보면
남편은 더 이상 ‘불편한 존재’가 아니라, 여전히 ‘내 편’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과연?

 

 

 

 

화내는 아빠와 같이 살고 싶지 않은 아이

‘화내는 아빠와 떨어져 살고 싶다’는 아이의 말은 단순한 투정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그 말 안에는 두려움, 지침, 이해받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을 수 있거든요.먼저, 이런 마음부터

adventureofliving.tistory.com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