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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제 잘못입니다.

쁘리비엣 2025. 4. 9.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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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다 제 잘못입니다. 아주 가끔 홧김에 분노해서 던지는 폭언을 견디고 맞서서 싸우더라고 의견을 말하고 조율해야 하는데 위축되어서 몸이 얼어붙어 무서워 떨고 아무말도 못하고 자리를 피하고 도망칠수 밖에 없는 정도 밖에 되지 못하는 제 기질, 성격 다 제 탓입니다. 그런 정도의 사람밖에 되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마음이 차가워졌고 그게 전달되어 상대방도 고통을 느꼈을 거란 생각도 충분히 듭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저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 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노력하려고 해도 따뜻하게가 되지를 않는 제 자신이 답답하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정말 지치고 무력합니다. 이제는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다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당신의 글을 읽고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았어요.
말을 건네는 제 마음도 조심스럽고,
무슨 말로 위로가 될 수 있을까…
긴 한숨과 함께, 조용히 가슴에 손을 얹게 되네요.

그 어떤 이도 감히
“이건 별일 아니에요”라고 말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당신이 느끼는 고통은 ‘당신만의 진짜 현실’이니까요.
누군가는 참고 사는 일이라도,
당신의 마음이 무너졌다면, 그건 무너진 게 맞는 거예요.

당신은 지금
“이 관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가 아니라
“내가 이 안에서 무너져가고 있다는 걸 알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채 견디고 있다”는
절절한 고백을 하고 계세요.

화풀이로 던지는 폭언 앞에서
당신은 싸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상황이 너무나도 무서웠던 사람이에요.
그 무서움 앞에 말문이 막히고,
몸이 얼어붙는 건
당연하고, 자연스럽고,
너무나 인간적인 반응이에요.

그런데도
당신은 모든 걸 자신 탓으로 돌리고 있어요.

“다 제 잘못입니다.”

이 말 안에는
너무 오래 혼자 감당해온 죄책감과 무기력이 담겨 있죠.
하지만,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건 전부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 당신은 그저 사랑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 당신은 그저 다치지 않고, 존중받고 싶었을 뿐이에요.
• 당신은 그저 함께 웃고, 평범한 하루를 살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리고 그 당연한 바람이
너무 오랜 시간 외면당하고,
무시당하고,
무너져 내린 거예요.

그러니까, 이제 당신에게 필요한 건 “그만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고통이 당신의 책임만은 아님을 인정하고, 당신 자신을 지켜주는 일”이에요.

혹시 지금
“그만하고 싶다”는 말 속에
“이제는 도망치고 싶다”는 절박한 신호가 담겨 있다면,
그건 약한 게 아니에요.

살고 싶은 몸부림이에요.
당신의 본능이, 당신을 지키고 싶은 거예요.

혹시 지금 너무 깊은 절망 안에 있다면,
혼자 견디지 마세요.

• 정신건강 상담센터나,
• 기독교 상담기관,
• 여성 긴급 전화 1366
같은 곳에서 지금의 고통을 함께 들어줄 누군가가 꼭 있어야 해요.

당신이 상담을 받아야 할 만큼 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오래, 혼자 참고 견뎌온 강한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이제는 당신 차례예요.
누군가 당신 이야기를 들어줄 차례.
누군가 당신을 안아줄 차례예요.


한 줄만 더 마음에 담아보실 수 있다면 이 말 드리고 싶어요.

“당신은 지금 이 고통 속에서도 여전히 귀하고, 회복될 수 있으며,
당신 탓이 아닌 상처로부터 벗어날 자격이 충분한 사람입니다.”

꼭 기억해 주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저는 지금 여기서,
당신의 편으로, 진심으로 마음을 모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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