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대응 매뉴얼
분노 상태의 배우자와 마주해야 할 상황에서 불안하거나 두려움이 느껴진다면, 나와 아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위기 대응 매뉴얼’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지금부터 실제 상황에서 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매뉴얼을 단계별로 정리해드릴게요. 저장해두시고 꼭 필요할 때 꺼내보세요.
[위기 대응 매뉴얼] 분노한 배우자와 마주할 때 – 나와 아이를 지키는 행동 가이드
1단계: 사전 준비
• 핸드폰 배터리 100% 충전 & 손에 두기
긴급 상황 시 112 신고를 빠르게 하기 위해 항상 가까이에 둡니다.
•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상황 공유하기
친정엄마, 친구, 형제 등에게 “오늘 배우자와 대화가 예정되어 있는데 좀 불안하다”고 말해두고, 통화 가능 상태로 있어달라고 요청하세요.
• 비상 연락처 메모
112, 가까운 파출소, 여성긴급전화 1366 번호를 휴대폰 단축번호로 저장하거나 메모해두세요.
• 녹음 또는 CCTV, 스마트폰 영상 기능 확인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판단되면, 녹음을 시작하거나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은 채 녹화하세요.
2단계: 대면 시 위기 감지 행동
• 목소리가 커지고 언성이 높아진다
• 벽을 치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동
• 밀거나 가까이 다가와 위협감을 준다
• 과거 폭력적인 행동 전례가 있다
• 아이 앞에서 격한 감정 표현을 한다
→ 이런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대화 중단 & 위기 단계 진입이라고 판단하세요.
3단계: 즉각적인 행동 지침
• 아이 먼저 다른 방 또는 밖으로 이동시키기
아이의 감정 보호가 최우선입니다. 아이에게 “조금 있다가 올게”하고 안전한 공간으로 유도하세요.
• 대화 중단 후 거리 확보
가능한 한 문 근처나 출구 쪽에 자리를 잡고, 물리적 거리 유지하세요.
• 112에 신고 (간단하게 말하기)
• 예: “남편이 분노 상태로 위협적인 행동을 하고 있어요. 아이도 함께 있어요. 도와주세요.”
• 주소/위치를 정확하게 전달하세요.
• ‘나’를 탓하지 않기
지금 경찰을 부르는 건 “상대방을 고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상황을 평화롭게 마무리하고 감정적 폭발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라는 걸 기억하세요.
4단계: 경찰 도착 후 대처
• 침착하게 상황 설명
가능한 한 객관적인 언어로, “상대방이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고, 아이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해주세요.
• 협조 요청하기
경찰에게 “당분간 분리조치가 가능할까요?”, “지금 상황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받고 싶다”고 요청할 수 있어요.
5단계: 사후 정리 및 기록
• 당일 상황을 일지로 정리하기
기억이 생생할 때 대화 내용, 감정 상태, 위협적 행동 등을 간단하게라도 메모하세요.
• 증거 보관
녹음, 영상, 문자메시지, 통화 기록은 따로 백업해두세요.
• 심리적 안정 회복
위기 상황 후에는 반드시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따뜻한 차 한 잔, 친구와의 통화, 필요한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도 좋아요.
보너스: 친정엄마가 함께 있는 경우
• 어머님께 사전에 역할을 공유하세요.
“감정 개입은 하지 않고, 아이 보호나 내 감정 안정에만 집중해 주세요”라고 말해두세요.
마무리 한마디
당신이 지금 느끼는 ‘무서움’은 직감이에요. 그건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와 아이의 안전, 그리고 감정적인 평온함이에요.
이 매뉴얼을 바탕으로 언제든 상황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셔도 좋아요.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에요. 언제든, 필요할 때 다시 이야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