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좋은 일만 일어날 수는 없다.”
맞아요. 누구에게나 시련은 오고, 인생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기를 반복하죠.
그런데 문제는, 그 파도 속에서 서로를 어떻게 대하느냐예요.
어떤 사람은 시련 앞에서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함께 방법을 찾으려 애쓰는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그 순간마다 화를 내고, 불만을 쏟아내고, 모든 책임을 남에게 돌리기도 해요.
그 감정이 반복되다 보면, 옆에 있는 사람은 점점 지치고, 소진되고, 작아집니다.
“왜 꼭 평생 같이 살아야 하죠?”
이 질문은 참 중요한데, 그동안 우리 사회는 ‘참는 게 미덕’이라는 메시지를 너무 많이 줬어요.
“가정은 원래 그런 거야.”
“좋을 때만 사는 게 아니지.”
“그 정도는 이해해줘야지.”
이런 말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마음의 아픔을 외면한 채 살아왔어요.
하지만 질문을 주신 당신은, 이미 ‘내 마음’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소중한 변화예요.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사실 당신의 마음이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몰라요.
‘함께’라는 것은, 서로에게 안전한 사람이 되는 것
부부는 단순히 같은 공간에 사는 동거인이 아니에요.
삶의 파도를 함께 건너야 하는 ‘동반자’죠.
그 동반자가 언제든 내 탓을 하고, 화를 내고, 감정을 쏟아낸다면
그건 더 이상 ‘함께’라고 말하기 어려워요.
‘공감’도, ‘책임’도, ‘애씀’도 없이 반복되는 화와 남탓은, 결국 관계를 파괴해요.
물론 그 사람도 상처가 있어서 그럴 수 있어요.
그 상처를 이해하고 함께 회복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관계를 지켜볼 수도 있죠.
하지만 중요한 건, 당신이 그 관계 속에서 얼마나 상처받고 있는가예요.
그리고, 그 사람이 변할 의지가 있는가.
사랑보다 중요한 건 ‘존중’이에요.
사랑은 때로 오해할 수 있어요.
“그래도 사랑하니까, 참고 견뎌야 하나?”
하지만 아무리 사랑이 있어도, 존중이 없는 관계는 결국 당신을 무너뜨립니다.
누군가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삶,
늘 남의 기분에 휘둘려 눈치를 보며 사는 삶,
자기 감정을 억누르고 나중에는 내가 누군지조차 잊는 삶.
그런 인생이 과연 ‘같이 살아야 할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결국, ‘평생’은 너무 소중한 시간이에요.
당신의 남은 인생은 누군가의 분노를 받아내는 시간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어야 해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책임지우는 방식으로 반복한다면,
그건 단순한 ‘성격 차이’가 아니라 ‘정서적 학대’일 수도 있어요.
지금 이 질문을 던졌다는 건,
이미 당신은 그 관계가 건강하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이것일 거예요.
“나는 이 관계에서, 나 자신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이 물음의 답은 당신 마음 속에 있고,
어쩌면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당신의 그 솔직한 마음을 인정해주는 용기일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그 결정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당신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이에요.
그리고, 당신은 그 선택을 해도 될 만큼
충분히 소중하고,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