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아요. 오히려 사람들과 있어도 느낄 수 있는 감정이고,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인식에서 비롯돼요.
즉, 외로움은 물리적 고립이 아니라, ‘정서적 단절’에서 오는 심리적 고통이에요.
이건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이해가 쉬워요.
친구들과 모임을 가져도, ‘내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은 없다’고 느끼면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아요. 반대로, 혼자 집에 있어도,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외롭지 않을 수도 있어요.
외로움은 왜 위험할까?
외로움은 우리가 자신의 존재가치나 의미를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요.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과 안정감을 느끼는 존재거든요. 그런데 외로움은 그 관계의 거울을 깨뜨려요.
외로움이 깊어지면,
• 우울증을 악화시키고,
• 자존감을 낮추며,
• ‘나는 쓸모없는 존재’라는 비합리적 신념을 강화시키죠.
여기에 독거 상태라면, 감정이 곪는 걸 주변에서 알아차릴 사람이 없어져요. 결국 “나 하나 사라져도 아무도 모를 거야”라는 극단적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외로움은 본능이 보내는 신호다
신기하게도, 외로움은 생존을 위한 ‘경고등’이에요.
미국 UCLA의 사회신경과학자 존 카시오포(John Cacioppo)는 외로움을 ‘사회적 허기’라고 불렀어요. 배고프면 먹어야 하듯, 외로우면 연결되어야 한다는 뇌의 본능적인 반응이죠.
이 외로움이 오래 방치되면,
• 수면장애,
• 면역력 저하,
• 인지기능 저하,
• 심장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외로움은 누구나 겪는 감정이에요.
중요한 건 그 감정을 숨기지 않고 말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사회 시스템이에요.
• 누군가의 안부를 자주 묻고,
• 혼자 있는 이웃에게 작은 관심을 보이고,
• 온라인 공간에서도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 작은 행동들이 모이면, 외로움은 조금씩 옅어지고 삶의 의지는 다시 피어납니다.
외로움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존재의 위기를 알리는 경고입니다.
그 외로움이 오래 지속되면, 우울증과 고립을 타고 삶의 끝으로 사람을 데려갈 수 있어요.
우리가 외로움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인정하고, 연결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면—그것이야말로 자살을 막는 가장 깊은 예방책일지도 몰라요.
“당신이 느끼는 외로움은 잘못이 아니에요.
당신은 연결될 자격이 있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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