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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하는 일은 싫은데 왜 처음 하는 여행은 설렐까.

쁘리비엣 2025. 4. 2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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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 더 설레는 것과 처음이라 더 두려운 것 사이에서”


처음 하는 일은 왜 싫고 처음 하는 여행은 왜 좋을까

어릴 적, 첫 등교날을 기억하시나요?
새 가방을 메고, 새 신발을 신고,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학교로 향했던 그 아침. 낯선 교실, 낯선 친구들, 낯선 선생님. 설렘보다는 긴장이 훨씬 컸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첫 해외여행을 갔던 날은 달랐어요. 비행기 창문 너머로 펼쳐진 새로운 세상, 골목골목마다 신기한 것들, 모르는 언어조차도 음악처럼 들리던 그 느낌. 이상하게도 여행은 모든 ‘처음’이 반갑기만 했어요.

왜 그럴까요?
‘처음’이라는 단어는 사실 우리에게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어요. “새로움”이라는 기대와 동시에 “모름”이라는 불안을 데려오기 때문이죠.

처음 하는 일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유발해요.
‘잘 해낼 수 있을까’, ‘실수하면 어쩌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버리죠. 일이라는 건 성과나 평가와 직결되다 보니 부담감도 따라옵니다. 특히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아질수록, 이 ‘처음’은 더 무겁게 다가와요.

반대로 처음 하는 여행은 어떨까요?
여행에서는 실패해도 괜찮다는 여유가 있어요. 길을 잃어도 작은 모험이 되고, 낯선 음식을 먹어도 추억이 되죠.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오롯이 ‘새로움’만을 즐길 수 있는 거예요. 게다가 여행은 내가 원해서 선택한 ‘처음’이잖아요. 강제로 주어진 과제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자유. 이 차이가 우리 마음을 훨씬 가볍게 만듭니다.

또 하나, 여행은 감각을 깨워요. 새로운 향기, 새로운 풍경, 새로운 언어… 오감을 자극하는 모든 것들이 우리 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도파민(행복 호르몬)을 마구 분비시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설레고, 행복해지는 거죠.

정리하자면,
• 처음 하는 일은 ‘성과’와 연결되면서 스트레스를 불러오고,
• 처음 하는 여행은 ‘자유’와 연결되면서 설렘을 선사해요.

“처음”이라는 단어가 우리를 두렵게도 하고 설레게도 하는 이유, 바로 여기 있었던 거죠.

결국, 우리는 잘해야만 하는 ‘처음’에는 긴장을 느끼고,
즐기기 위해 선택한 ‘처음’에는 설렘을 느끼는 거예요.
이걸 알게 된 순간부터, 저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도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요.

“이건 여행처럼 즐길 수 있어.”
“실패해도 괜찮아, 이건 나만의 모험이야.”

처음은 늘 두렵지만,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선물이라는 걸 믿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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