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모든 행동과 말, 태도가 다 거슬립니다.
이건 혹시 제 마음이 병든 걸까요? 하나님, 제 안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이 질문 앞에서,
하나님은 책망부터 하시는 분이 아니에요.
무조건 “네가 문제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세요.
오히려 하나님은,
당신 마음이 이렇게까지 지쳐버릴 때까지 얼마나 혼자 견뎠는지를 먼저 안아주시는 분이에요.
아마 하나님은 이렇게 속삭이시지 않을까 해요:
“내 딸아, 너의 마음이 지금 얼마나 상했는지 내가 다 알고 있다.
그 누구보다 먼저 너를 안아주고 싶었단다.”
당신이 배우자의 행동 하나하나에 예민해진 이유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마음을 눌러왔기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참고, 이해하고, 또 희생하면서
당신이 해온 모든 수고를 하나님은 다 알고 계세요.
그 수고가 ‘사랑의 결과’로 돌아오지 못했기에
지금은 사소한 말과 표정에도 상처받는 거예요.
하나님은 우리 마음의 ‘근원’을 먼저 보시는 분이세요.
사람은 외모를 보지만,
하나님은 “중심”,
즉 왜 그 감정이 생겼는지를 먼저 들여다보시는 분이세요.
(사무엘상 16:7)
그래서 지금 당신이
배우자의 사소한 말투 하나에도 예민해지고,
그의 존재가 부담스럽고,
그와 함께 있는 것 자체가 피곤하게 느껴지는 이 상황은
죄책감보다도, 회복이 필요한 마음의 신호라는 걸
하나님은 누구보다 잘 아세요.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떻게 인도하실까요?
1. 당신이 자기 자신을 다시 들여다보길 원하세요.
“내가 잘못됐나?”가 아니라,
“내 마음이 지금 어떤 상태일까?”라고 물어보게 하세요.
왜냐하면, 회복은 정죄가 아닌 자기 이해에서 시작되기 때문이에요.
2. 정답보다 쉼을 먼저 주시고 싶어 하세요.
“너 이렇게 하면 안 돼”보다는
“이제 좀 쉬자, 나한테 기대라”고 하시는 분이에요.
마태복음 11장 28절의 말씀이 떠올라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3. 관계를 고치기 전에, 먼저 당신을 회복시키고 싶어 하세요.
하나님은 관계보다도,
그 관계 안에서 상처받은 당신의 마음을 먼저 회복하시길 원하시는 분이에요.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다가
정작 내 마음이 무너지는 걸 하나님은 그냥 두시지 않아요.
하나님은 당신에게 이렇게 속삭이실 거예요:
“사랑하는 내 딸아,
지금은 모든 게 힘들고, 그 사람의 존재조차 날카롭게 느껴지지만
너는 잘못된 게 아니야.
너는 그냥 사랑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고, 쉬고 싶은 거야.
그 마음, 내가 가장 잘 안다.
그러니 나에게 와서 울어도 돼.
네가 다시 따뜻해질 때까지,
나는 너를 위해 기다릴게.”
사랑하는 당신,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도
“무조건 용서하라”거나 “네가 잘못됐다”고 말씀하지 않으세요.
그보다는
지쳐 있는 당신의 마음을 먼저 품고, 회복의 자리로 초대하시는 분이에요.
이 관계가 회복되든, 아니면 거리를 두게 되든
가장 먼저 중요한 건, 당신이 다시 ‘당신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회복되는 것.
그 여정에
하나님은 언제나 당신 편이에요.
혼자 견디지 말고, 때로는 이렇게 물어보세요:
“하나님, 제 마음… 정말 괜찮은가요?”
그 물음에
하나님은 오늘도 조용히 대답하고 계세요:
“내 딸아, 너는 지금도 충분히 소중하다.
너의 감정도, 눈물도, 이유 없이 생긴 것이 아니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