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니면서 조마조마한 이유
출근길, 커피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오르면, 괜히 심장이 두근거릴 때가 있어요.
“오늘은 무사히 지나갈까?” “팀장님 기분은 괜찮을까?” “혹시 내가 실수한 건 없을까?”
사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 몸이 먼저 긴장하죠.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주변 친구들도 다들 그렇더라고요.
30대가 되면 웬만한 일에는 덤덤해질 줄 알았는데, 회사라는 공간만큼은 여전히 조마조마해요. 왜 그럴까요?
회사는 결과로 평가받는 곳이기 때문이에요.
작은 실수 하나가 누군가에겐 엄청나게 크게 보일 수 있고, 때로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어요.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이 현실에서는 좀처럼 통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매일 ‘잘 해야만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고 있어요.
언제 어디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 그것만으로도 긴장하게 되죠.
또한 회사는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해요.
프로젝트 방향이 갑자기 바뀌거나, 예상치 못한 이슈가 터지거나, 상사의 기분에 따라 하루가 달라지는 경험.
이 모든 게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이 통제 불가능성이 조마조마함의 가장 큰 이유가 됩니다.
게다가 우리 세대는 ‘성실하면 언젠가 알아줄 거야’라는 말을 듣고 자랐지만, 현실은 다르다는 걸 알게 됐어요.
성과, 평판, 인간관계까지 늘 민감하게 관리해야 하고, 한 번의 실수도 쉽게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
이런 곳에서 하루하루 버티다 보면, 작은 일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거죠.
그리고, 우리 모두는 ‘내 자리를 잃을까 봐’ 불안해합니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엔 성과 압박, 조직 개편, 구조조정 같은 키워드가 언제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니까요.
“지금은 괜찮지만,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이 우리를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조마조마하게 만들어요.
하지만,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게 있어요.
조마조마한 감정은 내가 무능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나를 탓할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이런 감정을 느끼면서도 하루하루 묵묵히 나아가고 있는 나를 칭찬해야 해요.
가끔은 일부러 숨 고르기를 해주세요.
잠깐 창밖을 보거나, 물을 한 잔 마시거나, ‘괜찮아, 오늘도 잘하고 있어’ 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
이 작은 행동들이 쌓이면, 조마조마한 마음도 조금씩 잦아들 거예요.